안녕하세요, 공포 테마 덕후는 아니지만… 무섭다는데 왜 자꾸 가는 나란 사람.
서울에서 공포 방탈출 좀 해봤다 하는 분들이 입을 모아 말하더라고요.“둠이스케이프 슬래셔? 그건 진짜 공포 테마 1대장이지.”
공포 테마는 무서워 해도 도파민은 즐기는 저.;;쫄 4명에서 진짜 큰맘 먹고;;‘둠이스케이프 슬래셔’하고 왔습니다.
망할 뻔했지만, 망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뇌에 깊숙이 무서움이 저장되었습니다.
슬래셔 후기 나갑니다
슬래서 솔직 후기 (스포주의)
일단 하도 주변에서 엄청 무섭다길래 입장전부터 겁을 80% 먹고 들어갔습니다. 이게 스토리가 이어지는 테마라서 앞 테마를 안한 사람 에게는 앞에 내용을 좀 설명해 주더라구요. 근데 그 설명해 주는 대기실 부터 겁나 빨개요. 별 무서울 게 없는 대기실인데 그냥 무서웠어요. 그래서 거기서 겁을 10% 추가로 먹습니다. 테마 들어가기 전부터 겁 90% 먹은 상태로 들어갔어요.
솔직하게 말하자면 스토리,문제 하나도 기억이 안납니다. 기억나는 거라곤 바닥을 기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무서워서 춤을 쳤던 기억 밖에 없어요. 죄송합니다. 그래서 사실 스토리 문제에 대해서 얘기 해줄 게 없어요. 그냥 내가 왜 여기서 이러고 있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테마 자체가 좀 노후화가 많이 됐더라구요~그 말인즉슨 장치 오류가 많았다~~ 또 하필이면 우리때 장치 오류가 좀 있었다~~~그래서 그 특정 테마에서 한 10분 정도 가량 갇혀 있었습니다. 그것도 공포 였구요. 심지어 자물쇠도 하나 풀려 있었습니다. 그때 당시에는 좀 화가 났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어차피 힌트 보고 풀었을거라서 화도 안납니다.
문제 난이도가 그렇게 어렵지 않았던 걸로 기억을 하는데 요. 공포로 인해서 머리가 돌아가질 않아요. 문제를 풀라는 건지 놀라라는건지 둘 중 하나만 했음 좋겠지만 둘 다 해야했기 때문에 저는 리엑션에 선택과 집중하여 깜짝놀랐는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허세를 부리자면 공포도는 높지만 무섭지는 않습니다. 슬래셔 공포는 왁!하고 놀라게 하는 공포가 많더라구요. 이 공포기 무서움으로 이어지지 않고 그냥 뭐가 나올까봐 두려운 느낌이었습니다. 오히려 무서움으로 따지자면은 홍대에 퇴근길이 더 무서웠던거 같애요. 그거는 진짜 찐으로 비명 지르고 굴렀습니다.
암튼 제 친구는 역대급으로 노잼이라고 했습니다. 아마 역할이 나눠져있는데 어디 갇혀있는 역할을 맡은 친구는 좀 재미가 없었던 거 같애요. 호불호가 좀 갈리는 공포 테마였습니다.
둠이스케이프 슬래셔 인테리어
공포 테마계의 떡잎부터 남다른 분위기 – 시작부터 떨림 ON
‘둠이스케이프 슬래셔’는공포 테마 중에서도 유독 체험형 + 연기형 + 깜놀 요소가 종합선물세트처럼 들어간 타입이고, 무서움의 종류가 ‘귀신 나올 것 같아 무서운 게 아니라, 진짜 사람이 날 잡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대기실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아요.친구들이랑 웃고 떠들면서 들어갔는데, 설명 듣는 순간 입 다물었습니다. 딱히 큰 소리도 없었고, 어두운 조명이나 특수효과도 없었는데… 그냥 느낌이 이상하게 무서웠습니다.

슬래셔 테마는 크게보면 3부작느낌이 있습니다. 각 구간별로 인테리어도 느낌도 다른데요. 1부는 살짝 에피타이저 같은 느낌. 2부 부터가 찐 공포에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3부가 지금의 둠이스케이프 슬래셔의 명성을 만든 파트가 아닐까 생각이듭니다.
인테리어가 뭐 특이한 건 없었어요. 오히려 살짝 1세대 느낌이 났습니다. 하지만 공포 테마 특성상 어두워서 인테리어가 눈에 잘 안 들어 오구요. 인테리어 볼 여유도 없습니다^^
둠이스케이프 슬래셔 스토리
스토리? 몰입? 그런 거 모름. 그냥 멘붕이었음
솔직히 말씀드릴게요.‘둠이스케이프 슬래셔 후기’ 제대로 쓰려면 스토리도 설명하고 문제도 요약해야 하는데,저는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납니다.
문제 풀었던 기억보다 주저앉은 기억, 바닥 기어다닌 기억,“누가 뒤에 있는 거 아니야?” 하고 등짝에 땀 줄줄 흘린 기억만 있어요.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도 잘 모르겠고, 그냥 시작부터 끝까지 무섭게 만든 테마였어요.몰입 못 한 게 아니라, 너무 무서워서 몰입할 여유가 없었습니다. 마치 놀이공원에 있는 공포의 집 체험을 하고 온 기분이었어요. 스토리도 없이 그냥 냅다 놀래키는 그런 공포체험이요…
둠이스케이프 슬래셔 가격
‘비쌌던 이유, 인정합니다’ – 연기자와의 콜라보 미쳤음
다른 테마보다 약간 비싼 편입니다 한명당 42,000 원이니까 확실히 좀 가격대가 있는 편인데요.
하다 보니까 비싼 이유가 확실히 있습니다.
후반부에 연기자와 직접적으로 뭘 해야 되는 파트가 있는데요. 와 진짜 그때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연기자분이 진짜 무섭게 연기 잘하시고, 그냥 몸을 던져서 열연을 해 주십니다. 뭔가 조금 더 재미있게 해 주실려고 유도를 하시는데 저희가 너무 겁에 질려가지고 그냥 걍 나무처럼 그냥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으니깐 나중에는 자체적으로 난이도를 좀 조정해 주신 느낌이었습니다
아, 살짝 아쉽더라구요. (허세)
저희가 조금 더 용감한 애들이였더라면 42,000원 어치에 값어치를 제대로 즐기고 왔을텐데요ㅠ 쫄보들이 가니깐 아예 게임 진행이 안 되더라구요. 꼭 탱 한 명을 끼고 가십시오.
둠이스케이프 슬래셔 공포 순위 기준으로 보면 몇 위?
“역대급 공포라는데, 진짜 내 인생 무서움 1위 될까?”
제 기준으로는 아니었어요.
저는 진짜 무섭다고 느꼈던 게 홍대에 있는 ‘퇴근길’이었고, ‘둠이스케이프 슬래셔’는 공포보다는 ‘놀람’과 ‘긴장감’에 치중된 테마 같았어요.
어떤 공포를 더 무서워하냐에 따라서 공부 순위가 좀 갈릴 것 같습니다. 귀신이 갑자기 나오는 거를 무서워 한다. 하면 무조건 슬래셔가 제일 무서운 공포 테마가 될 것 같음데 스토리에서 공포감을 찾는 사람들이 라면 슬래셔가 재미 없으실 꺼예요. 하도 놀래켜서 내용 이해 하기가 좀 어려웠습니다
정말 아쉬운 점도 있었어요.
‘둠이스케이프 슬래셔 후기’들 중에 공통으로 언급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이거예요. 장치 오류.
연기자와 함께하는 장면에서 장치가 제대로 작동 안 했는데, 벽에 대고 “장치 안 풀려요!”라고 외쳐도 처리를 안해주시더라구요. 결국 한 10분 가까이 좁은 방에 갇혀 있다가 강제 패스 당했어요.
심지어 공포도 가장 높은 구간에 자물쇠 하나 풀려 있었습니다. 환장.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힌트 보고 풀었을 거 같긴 한데, 그래도 애초에 잠겨 있지 않은 거랑 힌트 보고 푸는 거랑은 다르니까요.
‘둠이스케이프’ 쪽에서 기계적인 점검은 좀 자주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어요.
둠이스케이프 한줄평을 하자면요.
무서운 걸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무서운 거 잘 참는 사람한테 더 적합한 테마.
귀신의 집 못 들어가는 분들은 절대 도전하지 마세요. 왜 이런 공포 테마는 없을까를 현실로 구현 한 테마 입니다. 한 번쯤은 해보고 싶었던 내용인데 막상 내 생횡이 되니깐 진짜 무섭더라구요.
지금껏 해 봤던 공포 테마와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색다른 느낌의 공포 테마를 하시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강력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