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디저트 탐방러 주인장입니다.
요즘 너무 화려하고 자극적인 디저트들 많잖아요. 오히려 그럴 때일수록 담백하고 진짜 재료 맛 나는 디저트가 그리울 때가 있어요.
그~래~서 인천 부평에 있는 수제 푸딩 맛집 ‘유로(uro)’에 다녀왔습니다!

카페 유로(uro), 힙한 요즘 카페
카페 인테리어부터 힙합이 묻어나옵니다. 소품 하나하나에 사장님의 감성이 묻어난다고 해야 할까요.

메뉴판도 심상치 않습니다. 맥을 활용한 메뉴판 구성이 맘에 듭니다.

전반적인 카페 분위기는 어두웠습니다. 분명 2층에 위치한 카페였는데요. 분위기는 지하 1층처럼 살짝 칙칙했습니다. 카페가 넓은 편이었는데 자연관이 들어오는 창문이 딱 한 곳에만 있더라고요. 그곳은 이미 사람들로 꽉 차있어 가지고 카페 한가운데에 앉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어둡다 어쩐다 했지만, 그런 게 요즘 감성 아니겠습니까? 오늘의 집에서 배운 얄팍한 인테리어 지식을 빌려보자면, 매우 절제되고 모던한 인테리어의 카페였습니다. 전체적으로 톤 다운된 색감에 간결한 가구 배치,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고요, 잔잔히 흐르는 재즈 음악도 잘 어울렸습니다.
인천 수제 푸딩 유로 푸딩 종류
인천 수제 푸딩 전문점 유로에서 뭘 먹어야겠습니까? 당연히 푸딩이겠죠. 푸딩 메뉴를 한번 훑어봤습니다.

푸딩 종류가 미쳤습니다. 제가 먹어본 푸딩 맛이 없어요.하나씩 맛볼 수 있는 맛보기 스푼이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그런 게 있을 리가 없습니다.

현실을 직시하고 한 번뿐인 뽑기를 고르듯 신중에 신중을 더해서 피스타치오 푸딩과 고구마 카스테라 푸딩을 주문했습니다. 이 두 개가 인천 수제 푸딩 유로(uro)에서 가장 인기 있는 푸딩이라고 하시더라고요.
인천 수제 푸딩 피스타치오 푸딩
이런 고소함은 처음이에요

먼저 피스타치오 푸딩 비주얼부터 보십시오. 맛이 없으면 이 세상이 저를 억까하고 있는 거예요. 초록빛이 은은하게 돌고, 위에 살짝 올라가 가루가 킥이었습니다. 푸딩이랑 같이 섞어먹으니 피스타치오의 고소함이 배가 되면서 확 치고 올라옵니다.

제가 사실 푸딩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지금까지 경험해 본 푸딩이라고는 일본 편의점 푸딩뿐이었는데요. 일본 편의점 푸딩은 너무 달아서 “푸딩은 단 음식” 이게 제 고정관념이었단 말이죠? 하지만 인천 수제 푸딩 피스타치오 푸딩을 먹고 나서 그 고정관념이 깨졌습니다. 농담이 아니고요. 저는 푸딩이 이렇게 고소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식감도 특별했는데요. 흔히 푸딩 하면 떠오르는 말캉한 식감이 아니라, 이자카야에서 나오는 ‘모찌도리후’ 처럼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이었습니다. 오히려 크림 버터의 가까운 식감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피스타치오의 고소함과 너무 잘 어울렸습니다.
고구마 카스테라 푸딩
이건 그냥 고구마 케이크 아닙니까?

두 번째는 고구마 카스테라 푸딩입니다. 이름부터 예상가는 맛입니다. 그리고 그 예상은 틀린 적이 없습니다. 고구마 케이크 그 맛이 맞습니다만, 조금 더 고급지고 부드러워진 버전이었습니다.
한 입 넣자마자 느껴지는 달달하고 포근한 고구마 맛과 뒤를 따라오는 촉촉한 생크림 같은 맛의 조합이 좋았습니다.시트가 없는 고구마 케이크 느낌이었습니다. 카스테라 푸딩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습니다. 일단 저는 호입니다.
인천 수제 푸딩 유로 추천 음료 마르코폴로 블루
입안이 꽃집으로 바뀌는 티

푸딩과 함께 시킨 음료는 마르코폴로 블루라는 메뉴입니다. 평소 라면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겠지만, 이미 너무 많은 카페인 섭취더라 티를 시켰습니다.
딱 첫 입을 먹는데 입안 가득 달달한 향이 확 퍼졌습니다. 근데 음료 자체는 달지 않았어요. 그냥 꽃잎과 풍선껌을 담갔다가 뺀 물을 먹는 느낌이었습니다. 단맛은 없는데 향기가 달아서, 한입 먹었을 때 꽃향의 달달 함 이이 맴돌다가 목 넘김과 동시에 싹 사라지는 물 맛만 남더라고요. 맛이 강하지 않아서 오히려 푸딩들의 맛을 조금 더 레벨업 시켜줬습니다. 조합이 매우 좋은 음료였습니다.
흔하지 않은 티 종류라서, 무난한 커피 말고 색다른 음료 도전해보고 싶으신 분들께 강추드립니다.
인천 수제 푸딩 전문점 유로 재방문의사
인천에 갈 일 있으면 가겠다.
비슷한 식감과 맛을 낸 다른 디저트들을 서울에서도 먹어본 기억이 있어서, 인천까지 수제 푸딩을 먹기 위해 찾아올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먹어 봤던 푸딩 중에서는 랭킹 순위권에 드는 맛이었습니다. 만약 지인이 인천에 놀러 간다면 추천해 줄 만한 카페였습니다! 푸딩 좋아하는 사람들, 혹은 인천에 방문 예정이시라면 인천 수제 푸딩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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